천안함 사태 후 첫 한미연합훈련이 8일부터 11일까지 경기 평택시 부근에서 실시된다. 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대잠수함 훈련도 그대로 진행된다. 한미 해군이 서해에서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훈련을 펼치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한국과 미국의 확고한 대북 억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1단계로 대규모 무력 시위 성격의 종합훈련을 하고 2단계는 대잠훈련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톤급), 핵잠수함, 이지스구축함과 한국군의 한국형 구축함(4,500톤급), 잠수함, F_15K 전투기 등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군은 함포ㆍ항공 사격, 잠수함의 어뢰 발사, 구축함의 폭뢰 투하, 전투기 출격 등 북한군 침투 상황에 대응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에서 이 같은 대규모 훈련은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처음이다.
특히 훈련 구역을 당초 전북 군산시 앞바다에서 평택시 부근 해상까지 북쪽으로 넓혀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중국의 반발을 감안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의 연합훈련은 불가능한 점에 비춰볼 때 최대한 북한과 근접한 곳에서 훈련을 펼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군의 강경 모드는 최근 전단 살포 등 대북 심리전을 유보했던 것과 대조적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을 직접 자극해 반발을 초래하는 심리전은 늦추되 경계 태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북한을 옥죄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