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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수신료 3500원 인상안 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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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 수신료 3500원 인상안 의결

입력
2010.11.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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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19일 현행 월 2,500원인 수신료를 3,50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의결했다. 논란이 됐던 광고 비중은 현행 수준(전체 예산의 40% 이하)을 유지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검토와 국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이 인상안이 확정되면, 각 가구가 부담하는 TV 수신료는 1981년 이후 29년 만에 1,000원(40%) 오르게 된다.

여당 추천 이사 7명, 야당 추천 이사 4명으로 구성된 KBS 이사회는 지난 7월부터 50여 차례의 임시이사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인상안을 논의해 왔다. 여당 측 이사들은 "공영성 확보를 위해 수신료를 대폭 올리고 광고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해왔고, 야당 측은 "국민 부담을 키우는 큰 폭의 인상과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에 광고를 몰아주기 위한 광고 비중 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이날 만장일치로 의결된 인상안은 여당 측 이사들이 제안한 것이다. 앞서 6월 '4,000원 인상 + 광고 폐지' '2,100원 인상 + 광고비중 20% 축소' 두 가지 안을 단독 상정하고 표결 강행처리 움직임까지 보였던 여당 측 이사들이 이날 야당 측 안을 전격 수용한 것은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수신료 인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KBS의 공정성 확보 노력이 전제되지 않은 수신료 인상 추진에 반대해왔고, 반발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아 인상안 확정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KBS수신료인상저지범국민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KBS를 그대로 두고 인상을 밀어붙일 경우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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