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22일 “국민들이 대통령들을 욕설하고 험담하고 있다”며 “이런 국민이 선진국민이 될 수 있느냐.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가진 대한민국 건국회 초청 특강에서 “식민지에서 벗어나 가장 짧은 시간에 성공한 나라인데 국민은 대한민국을 우습게 생각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기적을 만든 사람들을 조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머슴살이하던 아버지가 세계 10대 부자집을 만들었는데 자기 아버지를 ‘머슴살던 놈’이라고 욕하는 자식이 있으면 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전ㆍ현직 대통령을 예찬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안 해야 될 이유가 뭐냐”며 “예전에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존경했으나 요즘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 대단하다”며 “평생 박 전 대통령을 반대했지만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상과대학에 다닐 때 교수들이 자동차 산업은 안 된다고 했다”며 “학자들은 안 된다고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하면 된다고 했다. 지금은 경기 화성의 현대기아차 연구소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했다.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중 한명인 김 지사의 이런 언급은 보수 진영 내 자신에 대한 이념적 정체성을 의심하는 일부 분위기를 희석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김 지사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도시계획과 건축 분야에서 세계 1위”라며 “이승만, 박정희, 세종대왕, 정조대왕 등과 비교해도 반만년 역사에서 도시계획과 건설분야 최고의 역량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그러나 “천년 가는 최고의 도시를 지을 수 있는데도 이 대통령은 조금씩 임대주택만 짓고 있다”며 “왜 그렇게 하냐고 물으면 이 대통령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라고 답하는데 단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 매달리면 뭐하느냐”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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