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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수단 '독립 숙원' 풀까/ 투표 시작 곳곳 충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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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수단 '독립 숙원' 풀까/ 투표 시작 곳곳 충돌 우려

입력
2011.01.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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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수단의 분리독립을 위한 역사적인 투표가 9일(현지시간) 남부 수도 주바 등 곳곳에서 개최됐다. 15일까지 1주일 동안 실시되는 이번 투표에서 등록 유권자 393만여명 가운데 60%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과반 찬성이 확정되면 남부 수단은 오는 7월 유엔(UN) 193번째 회원국이 된다.

이번 투표는 1983년 발생한 남북 간 내전을 2005년 종식하면서 양측간 맺은 평화 협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 아랍계와 무슬림 중심의 북부 수단과 기독교 및 정령숭배자로 구성된 남부 수단은 사상자가 200만명이 나올 정도로 처절하게 전쟁을 치렀다.

종교와 인종이 달라 분리독립에 대한 찬성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남부 수단 주민들은 벌써부터 독립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뜬 분위기다. AP통신에 따르면 주바의 한 투표소에는 수천명의 유권자들이 전날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남부 수단 출신 주민들도 독립에 기여하기 위해 본국으로 입국했다. 투표를 위해 케냐에서 귀국했다는 야르 마용은 "내게 정말 중요한 투표여서 잠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진정한 독립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수단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의 70%가 남부에 매장돼 있어 이익배분에 대한 문제가 최대 쟁점이다. 남북을 흐르는 나일강에 대한 권리와 국경획정 등의 문제에서도 북부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분리독립 투표를 지지했던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도 8일 "남부 수단은 독립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번복했다. 이는 투표에서 독립이 결정되더라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돼 내란재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투표를 하루 앞둔 이날 반군 단체가 남부 보안군인 수단인민해방군(SPLA)를 공격하는 등 곳곳에서 발생한 유혈 충돌로 최소 9명이 사망하는 등 남부 수단 독립을 위한 6개월 동안의 노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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