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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곽민정을 꺾은 피겨 샛별 김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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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라운지] 곽민정을 꺾은 피겨 샛별 김해진

입력
2011.01.27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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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이 아는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피겨 여제' 김연아(21∙고려대)와 '제2의 김연아'로 불렸던 곽민정(17∙수리고) 정도다. 그 외에는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이상 일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 등 모두 외국인 선수뿐. 저변이 넓어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에 피겨스케이팅이 확실히 뿌리내리지 못한 게 사실이다. 차세대 '피겨 퀸'에 목말라있던 빙상계에 걸출한 '샛별'이 등장했다. 단숨에 국내 무대를 평정한 김해진(14∙과천중)이다. 치아 교정 중인 모습에서 성장하고 있는 그를 느낄 수 있었다.

곽민정도 울고 간 실력

지난 16일 태릉에서 열린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김해진은 총점 145.29점(쇼트 46.82점, 프리 98.47점)으로 대표팀 선배 곽민정(142.26점)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대회 2연패. 지난해 9월 훈련 중에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뒤 정확히 4개월 만에 일궈낸 값진 성과다. 아직도 그의 발에는 흉터가 남아있다.

김해진은 쇼트에서는 3위에 그쳤지만 프리에서 98.47점을 올리며 전세를 단번에 뒤집었다. 3가지 스핀에서는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받기도 했다. 김해진은 "150점 정도는 충분히 받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며 "발에 티눈이 많아 아직까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한 달이 지나면 개인 최고점(148.78점)을 반드시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연아와 견줄만한 잠재력 갖춰

김해진의 전담 코치는 신혜숙(54)씨. 신씨는 초등학교 시절 김연아의 스승이다. 신씨는 "기술적인 부문과 정신적인 부문 모두 연아만큼 성장할 잠재력을 갖췄다"며 "지난해 부상이 조금은 아쉽지만 승부욕이 있어 부상 공백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도 "종합선수권을 인터넷을 통해 봤는데 (김)해진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표현력만은 단연 최고"라고 극찬했다.

김해진은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악셀을 제외한 트리플 점프(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를 모두 소화했다. 기술적으로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김해진이 말하는 자신만의 최고 장점은 '평상심'이다. 김해진은 "징크스도 없고 그냥 하던 대로 하는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연기를 하면 신난다. 대회에 나가 떨리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라고 미소 지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내 무대

2018년이면 그는 피겨 선수로서 전성기에 접어든다. 김해진은 누구보다도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길 소망한다. 김해진은 "2018년에 금메달을 따서 연아 언니 말고도 한국에 피겨 스타가 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해진은 만 15세가 되야 출전할 수 있는 국제대회 규정 때문에 이번 달 열리는 카자흐스탄 동계아시안게임과 3월 도쿄세계선수권에는 나서지 못한다. 그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전국체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해진은 "연아 언니를 본받고 싶지만 '제2의 김연아'로 남는 건 원치 않는다"며 "한 걸음씩 올라간다면 '꿈의 200점'돌파도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 김해진은

●출생 1997년 4월23일, 과천

●체격 155㎝, 41kg

●혈액형 O형

●학력 관문초-과천중

●자신이 본 최고의 피겨 선수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

●감명 깊었던 책 포기하지마라 포기하지마라 절대로 포기하지마라(이상문 저)

●수상경력

2010, 2011 전국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여자 싱글 1위

2010 전국체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초등부 1위

2010 트리글라브 트로피 노비스 1위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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