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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의 불행에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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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의 불행에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입력
2011.03.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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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일본 지진ㆍ해일 참사를 엉뚱하게 해석하거나 천박한 민족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제 강점과 간토(關東) 대지진 당시의 재일 조선인 학살 등으로 일본이 벌을 받는다는 식의 일부 네티즌 주장은 터무니없다. 인간을 무력하게 하는 자연재해와의 싸움은 인류 공동의 숙제다. 국가와 민족, 너와 나의 종교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기독교계 원로인 조용기 목사의 말은 특히 실망스럽다. 그는 한 기독교 인터넷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 하나님이 경고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인들이 어떻게 여길지를 떠나 양식이 의심스러운 말이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다. 유례없는 불행에 처한 일본국민을 위로하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 먼저 기도하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인의 자세다.

그는 이슬람 채권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명박 대통령 하야 운동을 하겠다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종교적 소신은 중요하지만 다른 종교, 다른 신앙을 배척하면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트위터에 띄운 "한반도를 안전하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조상님께 감사 드린다"는 글도 마찬가지로 부적절했다. 일본 국민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구조와 복구에 동참하자는 범 국민적 운동을 무색하게 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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