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코트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클레이코트와 하드코트, 잔디코트가 그것입니다. 클레이코트는 쉽게 말해 맨땅을 말합니다. 볼이 땅에 닿는 순간 충격을 흡수해서 타구의 스피드가 뚝 떨어집니다. 볼의 스피드가 느려 강서버나 공격형 선수에게는 불리합니다.
랠리가 길게 이어지기 때문에 수비에 능하고 체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유리합니다. 따라서 테니스 지도자들은 한 목소리로 테니스 선수로 대성하려면 어릴 때부터 클레이코트에 적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이 이를 잘 말해줍니다. 스페인 출신인 나달은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프랑스 오픈에서 무려 다섯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않았습니까? 이렇듯 클레이코트에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 선수들이 강세를 보입니다.
이에 반해 하드코트는 합성수지로 만든 것입니다. 표면이 딱딱해 바운드된 볼의 스피드가 매우 빠릅니다. 강서버들에게 유리한 코트입니다. 다만 코트의 탄력성이 거의 없어 뛸 때 충격이 심해 선수들에게 무릎부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클레이코트에서 테니스를 즐기던 동호인들이 하드코트에 적응하지 못해 부상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까닭입니다.
또 운동화와 바닥면 사이의 마찰력의 차이가 부상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클레이코트는 특성상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해 선수들이 이를 이용해 방향전환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드코트에선 이 같은 미끄러짐 현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이런 습관을 하드코트에서 하다 보면 고관절, 무릎, 발목의 뒤틀림 현상이 생깁니다. 호주오픈과 US오픈이 하드코트에서 벌어집니다.
잔디코트는 말 그대로 잔디 위에서 경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드코트와 마찬가지로 바운드된 볼의 스피드가 빨라 강서버들에게 유리합니다. 그랜드슬램 타이틀만 16개를 수확한 로저 페더러는 잔디코트 65연승의 신화를 낳기도 했습니다. 윔블던오픈이 잔디코트입니다.
테니스 선수들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스트로크에 의존하는 베이스라이너와 강서브를 꽂아 넣은 후 발리를 즐기는 서브앤 발리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볼이 바운드되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클레이코트에 유리하고 후자는 볼의 스피드가 살아있는 하드코트와 잔디코트에 강합니다.
코트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정상을 맛본 사람은 나달과 페더러를 포함해 역대 7명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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