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대상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에서 자율방범대 초소를 초등학교 안으로 옮기는 색다른 실험이 시작됐다. 초소 이전 효과가 검증된다면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남경찰서는 초등학교 주변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약취와 성추행 등의 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관내 자율방범대 초소를 초등학교 운동장 안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경찰은 이달 14일 시청 관계자 및 13개 초등학교장, 자율방범대 대장 8명 등과 합동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5개 초등학교는 초소 이전을 희망해 시 및 자율방범대와 세부 이전방안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
현재 하남에서 활동 중인 자율방범대는 모두 8개로 시에서 제공한 회색 컨테이너 박스를 초소로 사용하지만 대부분 낡아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경찰은 초소를 학생친화적으로 재정비해 운동장 안으로 옮기고 자율방범대와 학교보안관, 어머니폴리스의 거점으로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순찰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야간이나 공휴일에 학교 운동장이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 시도 예산은 적게 들어가지만 범죄예방 효과는 클 것으로 보고 관련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남서 관계자는 "갈수록 흉악해지는 아동 대상 범죄에 경찰과 지자체, 학교, 자율방범대 등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