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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장애 안학수 시인 자전적 성장소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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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장애 안학수 시인 자전적 성장소설 내

입력
2011.05.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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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키는 130여cm, 일반인의 어깨에 못 미친다. 어릴 때는 '꼽추'라는 놀림을 받았고, 가난 때문에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 모진 여건에도 전파상, 시계방, 금은방 등에서 기술을 익혀 생계를 이으며 희망을 잃지 않고 글을 썼다.

어릴 적 사고로 척추장애인이 된 안학수(57ㆍ사진) 시인이 상처 많은 자신의 삶을 담아낸 자전적 성장소설 <하늘까지 75센티미터> (아시아 발행)를 출간했다. "내 아픈 상처의 이야기가 한 생명이라도 살려내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1993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돼 등단한 이후 <박하사탕 한 봉지> <낙지네 개흙 잔치> 등의 동시집을 발표한 시인이 쓴 첫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작가가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몇 년간 방 안에서만 지내고, 세상의 괄시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절망 끝에 한 걸음씩 장애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았다. 소설가 고 이문구씨와의 인연으로 자신이 시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다.

안씨는 "그간 가슴에 상처가 너무 많이 남아있어 동시를 쓰는 데 걸림돌이 된 것 같다"며 "그런 마음을 쏟아내 버려야 동시도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소설 집필 계기를 말했다. 그는 "이문구 선생님은 '상처가 많은 사람은 문학의 자산도 풍부하다. 상처를 그냥 두지 말고 문학으로 승화시켜라'고 말씀하셨다"며 "작가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있는데, 장애도 그 중 하나로 특별히 다르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저 소설로 감동을 주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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