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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삼성생명 "해일 피해 줄이자" 태국 갯벌 식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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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삼성생명 "해일 피해 줄이자" 태국 갯벌 식목

입력
2011.06.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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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태국 펫차부리 지역의 갯벌에서는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손길이 분주했다. 하반신이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버팀목을 세우고 묘목을 고정시키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삼성생명 글로벌 봉사단은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뛰어나 지구 온난화를 막고, 해일 피해도 줄일 수 있는 맹그로브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정성껏 심었다.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의정부지역단 박훈자 대리는 "내가 심은 나무들이 쓰나미 같은 재난상황에서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진지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맹그로브 심기 봉사활동은 삼성생명의 녹색경영 의지가 해외로까지 확산된 사례이다. 2010년 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총 3차례 진행됐으며, 앞으로도 매년 2차례씩 지속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삼성생명의 녹색경영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를 녹색경영 원년으로 선포하고,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녹색경영 세부 방안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박근희 사장 부임 이후 '고객 사랑경영'을 본격화하면서 고객 사랑을 이웃과 사회로까지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녹색경영으로까지 이어졌다.

우선 1단계 조치로 종이컵 사용 자제, 개인용 전열기ㆍ선풍기 사용금지 등 손쉬운 방법부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직원은 개인용 머그컵을 사용하고 있다. 조만간 화장실 핸드타월을 재생용지로 바꿀 계획이다. 또 각종 비품도 친환경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쇄물 출력을 줄이는 캠페인도 전개된다.

인쇄물 줄이기는 회사 차원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 보험업은 통상 사람과 종이만으로 가능하다는 의미의 '인지(人紙)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종이 사용량이 많다. 보험 설계사들은 고객과의 계약체결 과정에서 가입설계서와 청약서 등의 출력으로 매년 수 백만 장을 사용하고 있다. 부득이한 것이지만 이런 인쇄물 발행은 이산화탄소도 증가시키고 회사 비용도 커지게 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이미 2006년부터 문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문서 슬림화'를 실시해 왔으며, 그 결과 2008년에는 본사 기준 종이 사용량을 2006년 대비 50%(2,000만매)나 줄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줄어든 이산화탄소는 77톤에 달했다. 2009년에는 가입 설계에서부터 보험 청약에 이르기까지 전산상에서 이뤄지는 '전자청약시스템'을 구축했다.

앞으로는 삼성생명에서 이메일 주소를 파악하고 있는 고객 350만명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35만명까지 이메일 안내장을 발송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단계적으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전자결재ㆍ보고' 시스템을 갖춰 사내 문서 사용량도 크게 줄여 가고 있다. 시스템 구축 후 보고서를 출력해 부서장에게 결재를 해 달라는 모습이 사라졌고, 부서장도 회사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결재를 할 수 있게 됐다. 설계사들도 고객 보험을 설계할 때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출력한 인쇄물을 제공하기보다는 노트북을 통해 고객과 직접 설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2015년까지 실행할 중장기 녹색경영 과제도 세워 놓았다. 먼저 앞으로 신축하거나 또는 현재 설계 중인 사옥은 친환경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례로 올해 3월 이전한 삼성생명 충청사업부 사옥(대전시 서구 둔산동 소재)은 이미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본사 및 기존 노후 사옥도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해 낭비 요소를 제거할 계획이다. 구역별 소등 시스템을 도입하고 조명도 발광다이오드(LED) 등으로 교체해 냉난방비도 상당 부분 줄일 방침이다.

회사 측은 2015년까지 이러한 조치들이 시행되면 연간 최대 16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통해 약 19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1세기 들어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2010년 상장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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