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초기 조선의 농업 /허수열 지음
한국근대사를 바라보는 학계 시선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일제식민지가 결과적으로 조선의 근대화를 앞당겼다는 '식민지근대화론'이다. 두 번째는 이 근대화론에 반박하는 '식민지수탈론'. 세 번째로 근대화라는 화두 자체가 서양의 역사적 관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역사를 사고하는 분석틀을 새로 짜야 한다는 이른바 '회색지대론'이다. 신간은 한국 근현대 농업사를 분석하며 식민지근대화론을 반박하는 책이다. 허수열 충남대 경제학과교수는 1910~1917년 조선총독부 통계를 소개하며 조선총독부가 두 차례에 걸쳐 당시 농업통계 자료를 수정했으며 이 통계 수정에 의해 일제 초기 개발 결과가 '통계적 허구'라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식민지근대화론은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한길사 발행ㆍ400쪽ㆍ2만5,000원.
인지와 자본 /조정환 등 지음
출판사 갈무리가 지난해부터 담론으로 삼고 있는 '인지자본주의'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철학자 조정환씨는 지난 해 출간한 <인지자본주의> 에서 인류가 14~17세기 상업자본주의 , 17~20세기 후반 산업자본주의를 지나 오늘날 제3기 자본주의인 인지자본주의시대를 살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인간의 인지노동을 수탈하는 자본주의 발전 형태를 일컫는다. 간호사, 예술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영업사원 등 인지자본주의 시대 노동자들은 신체뿐 아니라 정서, 교감능력, 소통능력 등을 사용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간은 철학자, 심리학자들이 함께 이 논의를 발전시켜 다양한 관점에서 인지와 자본의 관계를 분석한다. 300쪽ㆍ1만8,000원. 인지자본주의>
촘스키, 고뇌의 땅 레바논에 서다 /노엄 촘스키 등 지음
촘스키가 부인과 2006년 레바논을 방문하고 쓴 에세이와 강연 모음집. 강연과 텔레비전 토크쇼 인터뷰, 보스턴대 아이린 겐지어 교수 등의 에세이를 통해 중동 분쟁, 미국과 이스라엘의 제국주의, 세계 전쟁위기와 극복 방안, 지식인의 책무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한다. 촘스키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비판하며 '이들(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민주주의가 미국의 전략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인 이익을 불러올 때만 그것을 지지한다'고 비판했다. 강주헌 유자화 옮김. 시대의창 발행ㆍ336쪽ㆍ1만6,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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