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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전·차가운 국수… 그리운 한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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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전·차가운 국수… 그리운 한식 풍경

입력
2012.04.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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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한식(寒食)은 예부터 설날, 추석, 단오와 함께 4대 명절로 꼽힌다.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날이라는 옛 관습에서 비롯된 한식은 밭을 갈고 농작물의 씨를 뿌리는 등 1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한식의 의미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5일 오후 7시 30분 방송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이 한식의 유래를 알아보고 화전, 화면, 두견주 등 한식날 먹던 음식을 소개한다.

조선 중기 학자 홍석모가 쓴 에는 "한식에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일으킨 새 불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 했다"라는 기록이 있다. 개화(改火) 의례에서 출발한 한식은 옛 농경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밭을 갈고 볍씨를 담거나 혹은 날씨를 살펴서 그 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다.

한식에는 쑥전, 쑥떡 등 쑥을 이용한 음식이나 화전, 화채 등 진달래꽃을 이용한 음식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옛날 궁중에서는 차가운 국수를 즐겨 먹었고 민가에서는 봄철에 나는 꽃을 따다가 꽃떡이나 꽃차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충남 당진시 성상리 마을에서는 한식날 진달래꽃으로 만든 화전과 두견주를 조상들에게 올린다. 이곳 두견주는 고려시대 개국공신이었던 복지겸 장군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딸이 효심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매년 한식 차례를 지내는 마을도 있다. 충남 공주시 입석리 마을은 설이나 추석처럼 한식이면 가족이 모여 조상에게 예를 올리고 오후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계란 껍데기에 그림을 그리거나 윷놀이, 팽이치기 등을 즐기고 쑥절편과 돌나물김치국수를 나눠먹는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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