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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 도시 전체가 건축학 박물관…보스턴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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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 도시 전체가 건축학 박물관…보스턴을 소개합니다

입력
2012.04.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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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으로 본 보스턴 이야기/이중원 지음/사람의무늬 발행ㆍ320쪽ㆍ1만 8,000원

미국 보스턴에서 유학하고 일하며 11년간 살았던 성균관대 건축학과 이중원 교수가 보스턴 건축을 안내한다. 구석구석 한가로이 산책하는 기분이 나도록 썼다.

미국 역사의 출발지인 보스턴은 미국 초창기 건축의 출발점이자 세계 건축의 주요 담론을 이끄는 중심지이다. 이 도시에 있는 명문 대학 MIT와 하버드는 건축학 교육의 메카다. 미국에서 건축학과가 가장 먼저 생긴 곳이 1867년 MIT이다. 하버드대는 1893년 건축학과를 열었다. 이 두 대학 건축대학의 초대 학장인 알바 알토와 발터 그로피우스를 비롯해 알바로 시자, 프랭크 게리, 마키 후미히코, 렘 콜하스 등 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이 여기서 가르쳤다. 보스턴에 작품을 남긴 세계적 건축가들의 명단은 아주 길다.

저자의 보스턴 건축 기행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인 비콘힐과 노스엔드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쭉 갔다가, 찰스강 건너 MIT와 하버드대가 있는 캠브리지로 이동해 내로라 하는 건축물들을 소개한다. 100년 전 지어진 붉은 벽돌집이 즐비하고 19세기식 자갈길과 가스등이 운치를 더하는 비콘힐에서 공동체의 삶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의 훈김을 쐬고, 찰스 강변의 날렵한 마천루와 초현대식 건물들에서 오늘과 내일의 건축을 보고, 세계 주요 건축가들의 작품 전시장이나 다름없는 MIT와 하버드에서 세계 건축의 흐름과 주장을 읽는다. 인도가 도로보다 훨씬 넓은 백베이의 쇼핑가 뉴베리 스트리트, 보스턴 레드삭스의 펜웨이 구장 등에서는 이 도시의 활기를 느낀다.

한국의 도시 건축과 비교한 단상도 가끔 넣었다. 유서 깊은 건축물을 보존하려는 보스턴의 노력을 보고는 "간직하고 싶은 건축이 없는 도시는 슬프다. 간직해야 할 건축물을 밀어버리는 도시는 더 슬프다"(91쪽)고 말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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