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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먼저 "영양제 맞을래?" 불러내 주사 놓고 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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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먼저 "영양제 맞을래?" 불러내 주사 놓고 성관계

입력
2012.08.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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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유명 산부인과 의사 시신유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3일 당초 진술과 달리 피의자인 산부인과 전문의 김모(45)씨가 숨진 이모(30ㆍ여)씨를 병원으로 꾀어 내 수면유도제를 투약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사건 다음날 새벽 남편이 숨진 이씨의 시신을 내다버리는 것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사체유기방조)로 김씨의 부인 서모(40)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숨진 이씨를 사건 당일인 30일 한밤중에 영양제를 놔주겠다며 병원으로 불러내 수면유도제를 투여했으며 성관계도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는 사건 당일 휴대전화로 '영양제 맞을래'라는 문자를 이씨에게 보낸 사실을 확인, 추궁한 끝에 이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수면유도제를 최음제 용도로 활용하려 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추궁하고 있다. 앞서 이씨의 시신을 유기한 다음날인 31일 밤 변호사를 대동해 자수한 뒤 "이씨가 사건 당일 밤 찾아와 영양제를 놔달라고 했다"고 한 김씨의 진술은 거짓이었던 셈이다.

김씨는 2년 전 수술을 받으러 온 이씨와 처음 알게 돼 주기적으로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숨진 이씨가 몇 해 전까지 유흥업소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적법한 처방전 없이 수면유도제를 투여한 의사 김씨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추가 입건하고 처방전 없이 수면유도제를 내준 간호사 2명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김씨를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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