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5일 부마민주항쟁과 관련,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부마민주항쟁 33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 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경남도당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저와 새누리당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16일에는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서울 수유리의 4ㆍ19 묘지를 참배하고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박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민주화 세대와 산업화 세대 간의 갈등 해소를 통해 '국민대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박 후보는 이날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의 갈등과 차이는 해소되지 않고 있고 과거 어느 정권도 그 갈등을 치유하지 못했다"며 "야당은 그런 국민들을 또 나누고 있는데 그런 정치는 끝내야 하고, 각자의 처지를 인정하고 상처를 보듬어 안는 공감의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제가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직접 맡은 것도 산업화와 민주화의 그늘을 제가 풀겠다고 각오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바로 국민대통합이 지금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이자 필연"이라며 "저는 이 역사적 과제를 맡아 얽힌 매듭을 풀고 화합의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 앞서 경남 마산에 있는 경남대를 찾아 이 지역 총학생회장단 학생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후보는 캠퍼스 잔디밭에 의자를 놓고 빙 둘러 앉아 학생들과 자유롭게 40여분 동안 대화했다. 반값등록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후보는 "정부의 든든학자금(ICL)이 처음에는 4.9%로 이자가 높았는데 작년에 3.9%로 낮췄고 앞으로 계속 낮춰 실질이자가 제로(0)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대출이자를 낸다는 것은 불합리하므로 군대 간 동안에는 대출이자 부담이 생기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집회를 가진 '장준하선생 의문사 진상규명 범국민회의'관계자들을 만나 "우리 민족의 불행한 사건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과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검토하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하태경 의원과 이일호씨를 각각 국민대통합위 간사, 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이씨는 1979년 유신 독재에 반대해 부산과 마산 지역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의 주역 중 한 명이다.
창원=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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