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 얼마 진행되지 않았는데 벌써 백이 실리로나, 두터움 면에서나 모두 꽤 앞서 있는 상태다. 원래 우하귀 흑은 1로 둬서 확실히 살아 두는 게 정수지만 지금 형세도 별로 좋지 않은데 그런 식으로 느긋하게 둬서는 도저히 역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김동호가 1, 3으로 나가 끊었다. 일종의 승부수다. 그러나 별 성과는 없었다. 백이 알기 쉽게 6, 8, 10으로 두기만 해도 이번에는 왼쪽 흑 대마가 답답한 모습이다. 결국 대마를 살리기 위해 13부터 20까지 저절로 백을 두텁게 만들어 줬으니 여기서도 흑이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더 많아 보인다.
21도 너무 한가한 느낌이다. 1로 중앙을 지키는 게 더 나아 보인다. 물론 2부터 6까지 공격당하면 흑이 괴롭지만 A가 선수여서 죽을 말은 아니다. 실전에서는 반대로 백이 먼저 중앙을 두게 돼서 계속 흑이 고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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