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 중국 경제를 이끌 리커창(李克强ㆍ57ㆍ사진) 부총리가 도시화를 경제 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10억명 인구의 도시화를 강력하게 추진, 내수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리 부총리는 28일 베이징(北京)시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만나 "중국이 중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있지만 아직 불균형이 심하고 특히 도시와 농촌의 격차가 매우 크다"며 "그러나 그 격차가 곧 잠재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 십 년간 중국의 최대 발전 잠재력은 바로 도시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도시화 추진 과정에서 공업화ㆍ정보화ㆍ농업현대화의 길로 갈 것"이라며 "특히 식량 안전은 세계 시장에 의지할 순 없는 만큼 스스로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국제적 시각과 세계적 경험이 필요하다"며 "그것들이 중진국 함정을 뛰어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리 부총리는 나아가 "13억명 인구의 현대화와 10억명 인구의 도시화는 인류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며 "중국의 도시화는 중국 인민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에도 공헌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최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에서도 "도시화가 중국 미래 경제 성장의 거대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진국 함정이란 한 국가의 성장이 경제 발전 초기에는 가파르게 진행되다 중진국이 되면 빈부차와 사회적 모순이 심화, 장기간 정체되는 것을 일컫는다. 그 동안 수출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온 중국도 경제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중진국 함정에 빠지는 것 아니냔 우려가 적잖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