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34ㆍ184㎝)가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연소로 3만 득점을 달성했다.
브라이언트는 6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 NBA 정규리그 뉴올리언스 호니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29점을 올려 팀의 103-87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3만16점을 쌓은 브라이언트는 34세 104일의 나이로 최연소 3만점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윌트 체임벌린이 갖고 있던 35세 179일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38세 321일에 3만점 고지를 넘었다. 브라이언트는 또 역대 5번째로 3만점을 올렸다.
이제 관심은 브라이언트가 통산 득점 순위를 몇 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지 여부다. NBA 16년차인 브라이언트는 시즌당 평균 25.6점을 넣고 있다. 큰 부상 없이 지금의 득점력을 유지한다면 부문 4위 체임벌린(3만1,419점)을 충분히 제칠 뿐만 아니라 3위 조던(3만2,292점)까지 넘볼 수 있다. 산술적으로 91경기를 더 뛰면 되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면 조던을 넘어설 전망이다.
통산 득점 1위 카림 압둘자바(3만8,387점)를 따라잡으려면 327경기에 더 출전해야 한다. 한 시즌이 총 82경기인걸 감안할 때 앞으로 4시즌을 꾸준히 소화해야 하는데 그 때까지 활약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이날 경기 전까지 3만점에 13점 만을 남겨 놓았던 브라이언트는 2쿼터 종료 1분16초 전 돌파에 이은 점프 슛으로 2점을 추가해 통산 3만1점째를 올렸다. NBA에 새 역사를 쓰는 순간 뉴올리언스 관중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브라이언트는 경기 후 "엄청난 영광"이라며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매 시즌 마다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뛰었다는 사실에 가장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의 경기를 지켜본 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는 "브라이언트와 악수라도 하고 싶다"면서 "뛰어난 재능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조던과 함께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아도 부족함이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팀 동료인 파우 가솔 역시 "이 세상 최고의 득점원"이라며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고 말했다.
통산 5개의 우승 반지를 낀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또 한번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시즌 전 NBA 정상급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와 베테랑 가드 스티브 내쉬가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내쉬의 부상 및 팀 조직력이 맞지 않아 9승10패로 서부지구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