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불황과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 지난 1분기 50조원대 매출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작년 4분기보다는 약간 후퇴했지만, 역대 1분기 성적으론 새 기록을 썼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5일 공개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6% 감소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무려 52.9%나 늘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영업이익 예상치가 평균 8조5,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인 셈이다. 또 3분기 연속으로 50조원 이상의 매출과 8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는 신기원도 달성했다.
IT업계에서 1분기는 전통적으로 비수기에 속한다. 추수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4분기 홀리데이 시즌에 선물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에, 신년이 시작되는 1분기엔 상대적으로 매출이 뜸한 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대단한 성과라는 게 시장 분석이다.
이번에도 모바일기기가 '대박'을 냈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갤럭시S3의 전 세계 판매량이 5,000만대에 육박하고 갤럭시노트2도 600만~700만대에 달하는 만큼 모바일 부문에서만 5조~6조원의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반도체 역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4'가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기 때문에, 2분기엔 더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4의 전 세계 판매량 목표를 1억대로 잡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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