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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현식 유작 '나루터에 비 내리면' 표절 아닌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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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현식 유작 '나루터에 비 내리면' 표절 아닌 리메이크

입력
2013.10.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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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가수 고(故) 김현식(1958~1990)의 유작 중 한 곡인 '나루터에 비 내리면'의 작곡자 표기가 바뀔 전망이다. 이 곡이 포함된 음반을 제작한 동아엔터테인먼트의 김영 대표는 28일 "이 곡과 미국 4인조 그룹 브레드의 '오브리'의 선율이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직접 확인해 보니 많은 부분이 비슷하게 들렸다"면서 "표절이 아니라 고인이 외국 곡에 자신이 쓴 가사를 붙여 불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루터에 비 내리면'이 수록된 '김현식 2013년 10월'은 김 대표가 고인이 세상을 떠나기 전인 1988~1990년 병상에서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곡들을 다시 편곡해 발표한 앨범이다. '나루터에 비 내리면'은 곡의 마지막에 '나루터에 비 내리면 / 꽃잎 하나 떨어지고'를 반복하는 부분만 제외하면 사실상 '오브리'와 선율이나 화성 진행이 거의 같다. 고인으로부터 설명을 듣지 못한 채 테이프를 들은 김 대표가 이 곡을 자작곡으로 미뤄 짐작해 앨범에는 김현식이 작곡자로 표기돼 있다.

김 대표는 "저작권을 관리하는 소니ATV 뮤직 퍼블리싱과도 두 곡이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오브리'의 작곡자인 데이비드 게이츠에게 들려준 뒤 그의 의견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곡을 부른 브레드는 1970년대 미국에서 활동하며 '이프' '베이비 아임 어 원트 유' '메이크 잇 위드 유' 등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팝 성향의 록 밴드로 작곡자인 데이비드 게이츠는 리드 보컬로 활약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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