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집시촌에서 발견돼 부모 찾기 운동을 촉발했던 마리아(4)가 마침내 생모를 찾았다. 하지만 생모가 마리아를 버렸는지 여부를 놓고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마리아의 생모로 확인된 사샤 루세바(38)는 27일 불가리아 민영방송 TV7에 출연해 “가난한 형편 때문에 마리아를 키울 수 없었다”며 “2009년 그리스에서 만난 금발 여성이 자신은 아이가 없으니 마리아를 데려다 키우겠다고 해서 양육을 맡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금발 여성은 16일 마리아를 유괴한 혐의로 체포된 집시 부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경찰이 이 금발 여성을 아동유괴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리아가 불법 입양되는 중간 기착점으로 파르살라 집시촌에 도착했는데 경찰이 마침 유괴 조직을 소탕, 판매망이 붕괴하거나 마리아가 눈이 백색을 띄는 알비노 질환을 앓고 있어 입양을 거부 당해 집시 부부의 보호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루세바가 아이를 팔았다는 의혹도 있다. 루세바가 2009년 그리스에서 마리아를 낳은 뒤 아이를 두고 불가리아로 돌아간 과정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불가리아 니콜라예보에서 살고 있는 루세바는 숲에서 허브 잎을 따거나 고철을 모아 팔며 빈한하게 지내고 있다. 불가리아 언론들은 “루세바가 500레프(약 38만원)에 아이를 팔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루세바는 “(그리스 집시 부부를)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면서 “그들이 마리아를 데리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리스 집시 부부는 마리아를 포함, 데리고 있던 8명의 자녀를 14명이라고 허위로 출생 신고해 매달 2,500유로(약 370만원)의 양육수당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스 집시 부부가 양육비를 타내기 위해 마리아를 입양한 정황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루세바 부부가 돈을 받고 아이를 팔았다는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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