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 야구에 실패했던 SK와 KIA가 새 외국인 투수로 마운드 퍼즐을 완성했다. SK는 지난 14일 오른손 투수 로스 울프(31)를 영입했고, KIA는 15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른손 하이로 어센시오(30)와 계약했다. 울프는 SK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예정이며 어센시오는 KIA의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SK, 좌편향에서 밸런스 갖춘 선발진 완성
SK는 올해 선발진 5명 가운데 3명이 왼손이었다. 외국인 투수 크리스 세든과 조조 레이예스, 김광현이 왼손이고 오른손 윤희상, 백인식이 뒤를 받쳤다. 왼손 투수는 장점이 많지만 연이은 등판은 상대 타자들에게 익숙함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내년 시즌엔 ‘좌편향’이 아닌 ‘좌-우-좌-우’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하다.
SK는 당초 세든과의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레이더망에 걸리면서 그 대안으로 울프를 잡았다. 오른손 정통파인 울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22경기에 나가 1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47경기 출전 1승3패 평균자책점 4.15이며,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477경기 50승35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을 올렸다. SK는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제구력이 안정된 투수로 평가 받는다”며 “기존의 레이예스와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레이예스는 계약금 2만5,000달러, 연봉 35만달러 등 총액 37만5,000달러에 내년 연봉 재계약을 했다. 올 시즌 그는 30경기에 나가 8승1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KIA, 마무리 투수 찾기 완료
KIA는 올 시즌 마무리 잔혹사를 겪었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가 뒷문을 책임졌지만 20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4차례나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고 평균자책점이 4.50에 달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다가 시즌 도중 퇴출됐다. 그래서 선발로 뛰던 윤석민을 임시 마무리로 돌려 시즌을 마쳤다. 소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선동열 KIA 감독은 일찌감치 “내년 외국인 투수는 마무리로 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선 감독의 바람대로 KIA는 올해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퍼크 타이즈에서 5승무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한 마무리 투수 어센시오를 영입했다. 키 189㎝, 몸무게 82㎏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어센시오는 평균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를 던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KIA는 “어센시오의 투구 밸런스와 제구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어센시오는 2009년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까지 4년을 뛰었다. 클리블랜드, 시카고 컵스를 거쳐 올해 볼티모어에서 활약했고 빅리그 통산 43경기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5.34다. 마이너리그에서는 9시즌을 뛰며 38승31패 119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을 남겼다. 마무리 투수로 뛴 이력을 살려 어센시오는 내년 KIA의 뒷문을 책임질 전망이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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