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2일 장성택을 처형한 후 처음 나선 공개활동에 대동한 3인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설계연구소를 찾아 자신이 건설부문일꾼 대강습이 진행되는 중에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최룡해 총정치국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들 3인방은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체제의 권력기반 안정에 핵심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장성택의 숙청으로 북한 내 권력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새롭게 부상한 이들 측근 3인방이 앞으로 군부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인방 중 핵심은 단연 최룡해다. 사망한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빨치산 활동을 같이했던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인 최룡해는 장성택 숙청을 기획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그는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 제1위원장 옆자리를 지켰다. 특히 지난해 4월 김정은 체제 출범과 동시에 차수 계급장을 달고 군부 인사권을 가진 총정치국장에 오른 지 2년도 안 된 기간에 군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등 군 수뇌부를 모두 갈아치워 그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준 바 있다.
중국 인민일보 해외판의 인터넷망인 '해외망'은 최룡해가 북한의 전형적인 '고위관료 2세'인데다 군부의 실력자로도 자리를 굳혔다면서 최룡해가 김정은 시대 '2인자'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장정남은 김 제1위원장이 군부 세력에 대한 물갈이를 진행하던 지난 5월 최룡해의 지원으로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향후 김정은 정권의 군부 핵심 중 하나로 주목된다. 장정남이 군부에 기반이 약한 최룡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정일 체제 후반기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황병서는 당에서 군 업무를 관장하며 김 제1위원장의 군부 장악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황병서는 김정은 후계체제의 공식 출발점인 2010년 9월28일의 제3차 당대표자회의 전날 중장(우리의 소장)계급장을 받으며 김 제1위원장의 측근으로 부상했다. 황병서는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숙청을 앞두고 백두산 삼지연을 찾았을 때도 수행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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