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를 덜 쓰는 것과 1%를 더 버는 것은 동일한 효과를 낸다. 그런데 많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쉬운 절약보다는 1% 수익을 더 내려고 험한 길로 가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특히 주식 투자자의 경우에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모든 투자에서 최종 수익을 결정짓는 것은 세금과 매매수수료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이 비용들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곤 한다. 매매가 잦은 데이트레이더의 경우 이런 비용이 투자원금을 넘어서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곤 한다.
그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보자. 주식 투자에서 세금은 매도할 때 매도금액의 0.3%를 낸다. 이익이 난 경우는 물론이며 심지어 손해가 나도 세금은 무조건 내야 한다. 다행히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은 없다. 여기에 사고 팔 때마다 내야 하는 수수료가 있다. 전화나 증권사 창구에서 주문을 내는 오프라인 거래의 경우 유가증권시장(KOSPI) 종목은 매매금액의 0.5%를, 코스닥시장 종목은 0.4%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매도금액이 1억원이라면 세금과 수수료가 코스피의 경우 무려 80만원에 달한다.
세금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수수료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줄이는 것이 상책. 우선 수수료가 낮은 온라인 거래를 이용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온라인 거래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온라인 주문의 경우 대형 증권사의 수수료는 0.15% 안팎인데 반해, 온라인 증권사나 소형 증권사는 0.015% 수준이다. 무려 10배나 차이가 난다. 특히 요즘에는 월 990원만 내면 1억원까지 주문을 할 수 있는 증권사도 있다. 신규 고객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아예 부과하지 않는 증권사도 제법 많다.
그래서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좀 귀찮기는 해도 증권사를 이곳 저곳 옮겨 다닐 필요가 있다. 리서치가 뛰어난 대형 증권사의 HTS를 통해서는 각종 리서치 정보를 얻고 실제 매매는 수수료가 무료이거나 적은 증권사를 통해서 하는 게 지혜로운 방법이다. 증권회사 입장에서는 얄미운 고객이겠지만 재테크를 위해서라면 체리피커가 되는 걸 시도해 볼만 하지 않을까.
심영철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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