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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 낀 세대의 아픔' 기사에 이의

입력
2014.03.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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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바라님 등의 지적대로 삼성의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도입은 40대 초ㆍ중반 바늘구멍 같은 승진 경쟁에서 밀려 회사를 떠나야 하는 대다수 직장인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또 취업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20, 30대 입장에선 신규 채용이 줄지 모른다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현실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이번 조치가 다수 독자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점, 저 역시 염두에 두면서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기사는 2016년 정년연장법 시행을 앞두고 그 혜택에서 제외되는 '낀세대'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다소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이들을 정부나 기업이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지난해 입법 과정에서 시행 전 정부와 기업 등에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발효시기를 미룬 것인데, 이 준비에는 낀세대에 대한 대책도 포함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 이를테면 고령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주는 '고용연장지원금' 대상을 55세 사업장으로 낮추는 조치 등은 기업의 정년연장제 도입을 전제로 함에도 비용 부담을 우려한 기업들의 참여가 높지 않은 현 상황에선 실효성이 낮다는 점을 꼬집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물론 정년을 다 채운 '낀세대의 애환'이 상대적으로 행복한 고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50, 60대에게 근로 기회를 추가로 제공하자는 정년연장법의 취지를 감안하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 대한 관심은 분명 필요합니다. 덧붙여 삼성의 이번 조치는 퇴직 후 매년 재계약을 하는 '소수 고위 임원'이 아닌 차장 부장 등 정년을 맞는 '평사원'이 대상임을 알려드립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근로자들에게 정년이 보장되는 일터는 더욱 간절합니다. 이를 위해선 정부의 세심한 정책입안과 지원은 물론 기업도 적극 동참해 양질의 재취업이 활발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게바라님 등의 말씀대로 저 역시 대다수 직장인이 정년을 생소하게 느끼는 현 상황을 무겁게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을 독려 혹은 감시하는 역할에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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