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도 아깝지 않은 팬 미팅이었다.
배우 김수현의 데뷔 첫 단독 팬 미팅 ‘2014 김수현 퍼스트 메모리즈 인 서울’이 16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팬 미팅은 2,000여 석의 자리가 꽉 들어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팬 미팅 현장에서 티켓 값의 10배인 30만원 짜리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팬 미팅은 여타의 스타들의 행사와 달리 너무 저렴한 입장료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2,000여 석의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팬미팅 티켓값은 고작 3만 3,000원. 김수현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 첫 행사를 왜 3만 3,000원에 팔았을까?
당초 김수현은 무료 입장으로 팬 미팅을 생각했었다. 때문에 처음 기획했던 공연장도 세종대 대양홀이 아닌 900여석의 아담한 연세대 백양콘서트홀이었다.
김수현의 소속사 키이스트의 고위 관계자는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팬 행사를 열게 돼 무료 입장을 하려 했다. 김수현도 팬들의 사랑을 돌려주는 자리인 만큼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료로 돌리게 된 까닭은 한국인 특유의 ‘노쇼(No-Shoe) 문화’ 때문이다. 노쇼란 예약만 해두고 통보 없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김수현과 소속사가 이런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치자 대신 3만 3,000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으로 타협했다. 결국 이 금액은 좌석에 대한 보증금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무료 입장으로 좌석을 잡아두고 오지 않으면 공석이 된다. 그렇다고 현장 입장을 시킬 수도 없어 결국 얼마라도 돈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수현은 이날 예정된 90분보다 무려 60분을 더해 팬들과 교감을 나눴다. 김수현은 “든든한 팬들이 있어 누구랑 싸워도 이길 것 같다.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다”며 감개무량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현아기자 ㆍ사진=키이스트ㆍ이상미 제공
한국스포츠 이현아기자 lalala@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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