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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호크 '바가지 구매' 논란' 기사에 이의

입력
2014.03.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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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구매 결정을 한 글로벌호크는 성능도 형편 없고 부품생산도 중단된 구형 정찰기로 알고 있습니다. 정찰기 운영은 미군이 하고 관리는 한국이 한다고도 하더군요.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 미군이 퇴출하려는 기종이라고도 하던데 과연 이 무기가 효용성이 있을까요. (25일자 8면 '말 많던 글로벌호크… 드디어 4대 산다' 기사에 대한 파란해골님과 공평세상님 등의 의견입니다.)

미국의 고(高)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우리 군이 오래 전부터 갖고 싶어했던 무기입니다. 무엇보다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20㎞ 상공에서 지상 30㎝ 물체까지 식별하는 능력은 가히 첩보위성 수준이라고 합니다. 작전 반경이나 속도에서도 따라올 기종이 없습니다. 전략 무기라며 팔지 않겠다던 미국에 줄곧 구애를 해온 데는 이런 까닭이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4대에 8,800억원 대당 2,200억원 꼴이니 우리 공군 차기 전투기로 낙점된 미 스텔스 전투기 F-35(1,700억원)보다도 비싸지요. 북한 지역만 들여다 보면 되는 우리 사정상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안 팔겠다던 미국은 태도를 바꾸며 3년 전 제시했던 가격의 3배를 불렀습니다. 미 정부가 형편이 어려워진 자국 군수업체의 요청을 수용한 결과라는 뒷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심상찮은 북한 동향 정보를 더 이상 미국에만 의존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북한 핵과 미사일 감시에 글로벌호크는 필수라는 게 공군의 주장입니다.

바가지 가격도 아니라는 게 정부의 해명입니다. 이번 패키지에 지상통제나 영상판독처리 장비 등 우리 요구사항이 포함되면서 비용이 상승한 데다 미국의 당초 요구(1조2,000억원)보다 깎았다는 겁니다. 4대의 연간 유지비도 850억원(미국 자료)으로 대당 750억원이라는 소문은 과장됐다고 합니다.

퇴출설도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입니다. "(한때 검토되긴 했으나) 내년 미 국방 예산안에서 U-2를 퇴역시키고 글로벌호크를 지속 사용하는 예산을 검토 중"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입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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