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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축 트렌드 '모듈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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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건축 트렌드 '모듈러 주택'

입력
2014.04.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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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주택을 주목하는 이유가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자재 수급과 건축 과정, 철거 이후 처리 방식까지, 컨테이너 집은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여러모로 부합한다.

"산업에서 파생된 구조물을 사용하는 것은 친환경 건축의 여러 방식 중 하나입니다." 생각나무 건축사무소의 강주형∙이강수 소장은 중고 컨테이너를 활용한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목포 네모하우스 설계 외에 경기 벽제와 부산에 각각 컨테이너 갤러리와 카페를 설계 중이다.

두 사람은, 그러나 컨테이너가 친환경 건축의 유일한 대안처럼 비치는 것을 경계한다. "컨테이너 집은 넓게 보면 모듈러 주택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어요. 짓고 부수는 게 아니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 건설이 아니라 설치한다는 점에서 모듈러 공법은 건축의 새로운 트렌드입니다."

모듈러 주택은 골조와 마감재, 배선, 온돌 등 주요 구조부를 공장에서 미리 만든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해 완성하는 것으로, 공동주택에 주로 쓰인다. 콘트리트를 이용한 건축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해 단기간에 대량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해체 후 재활용도 자유롭다.

국내에서 모듈러 주택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것은 포스코A&C다. 이 회사가 2012년 서울 청담동에 지은 외국인 직원 전용 기숙사 '뮤토'는 국내 모듈러 주택의 대표 사례다. 모듈 18개를 조립해 블록처럼 쌓아 만든 뮤토는, 모듈 제작부터 준공까지 45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측은 민간 토지를 임대해 건물을 올린 뒤 임대 계약이 종료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건물을 지었다.

올해 1월에는 서울시가 공릉동에 모듈러 공법을 이용한 대학생 기숙사를 준공했다. 지상 4층에 총 22실로 구성된 이 기숙사 역시 3개월만에 완공했다.

집에 대한 관념을 완전히 뒤집는 모듈러 주택을 두고 건축계 일각에서는 통일시대의 주택난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으로 지목한다. 그러나 아직 한계가 많다. 공사 기간은 짧지만 공사비 절감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공사비를 줄이려면 대량 공급이 전제돼야 하는데, 현 건축법의 내화기준 때문에 모듈러 주택을 5층 이상으로 올리면 콘크리트 주택보다 비싸진다. 업계에서는 내화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자재를 물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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