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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는 구체성, 오거돈은 가치·현실성 앞서”

입력
2014.05.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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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자리를 두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핵심공약을 분석ㆍ평가한 결과 공약의 구체성 측면에선 서 후보가 다소 앞서는 반면 공약의 가치성과 현실성에선 오 후보가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6ㆍ4 지방선거를 맞아 한국일보와 공동으로 진행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공약 검증ㆍ평가 첫 순서인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주민참여와 지역개발, 복지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경실련 평가단(단장 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은 서 후보가 제시한 4조원 R&D 투자 추진 및 일자리 20만개 창출, 비상관리시스템 수립ㆍ착수로 안전도시 부산 조성 등 3대 공약에 대해 “부산의 심각한 문제인 일자리와 안전 문제, 동서 불균형 극복 등을 핵심공약으로 채택한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관 주도 접근으로 시민사회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최근 흐름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그러면서 민감한 지역현안 중 하나인 원전 안전 문제와 관련해 긴급재난 발생 시대피 매뉴얼 체계화, 계층별 일자리 창출 계획 제시 등 세부 공약의 구체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오 후보의 항만ㆍ물류산업 고부가가치화와 해운비즈니스 중심지 구축,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5% 향상을 위한 보육ㆍ방과후학습 지원 등 3대 공약과 관련, 평가단은 “해양ㆍ항만 등 후보자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여성유권자와 저소득계층의 지지를 위한 공약을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신 “전체적으로 세부 공약의 내용이 다양하지 않고, 각 공약별 추진 전략과 단계별 실행 프로그램, 예산 배분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평가단은 이어 “오 후보의 공약이 경제와 복지분야로 비교적 균형있게 제시됐고 중소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이해, 사회적 자원 활용 등의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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