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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이 선수를 넘어라] 6 알제리 야친 브라히미

입력
2014.05.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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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친 브라히미(24ㆍ그라나다)의 드리블을 보고 있자면 탄성이 그칠 새가 없다. ‘그라나다의 가린샤(브라질의 전설적인 선수)’로 불릴 정도로 빠른 드리블 돌파와 창의적인 패스가 일품이다.

브라히미는 알제리계 이민 2세로 199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16세 때부터 연령별 프랑스 청소년 대표팀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21세 이하(U-21) 프랑스 대표팀에도 뽑혔지만 바히드 할릴호지치(62) 알제리 감독의 거듭된 설득에 지난해 2월 부모의 조국 알제리를 선택했다. 때문에 알제리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에 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브라히미는 좌우 측면 날개도 가능하다. 팀 내 에이스 소피앙 페굴리(25ㆍ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으로 배치될 경우 왼쪽 윙어로 그라운드를 휘젓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유력한 이용(28ㆍ울산)이 반드시 막아야 하는 선수다.

2009년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소속 스타드 렌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2012~13시즌 그라나다(스페인)로 임대 이적한 뒤 맹활약을 펼치며 400만유로(약 57억원)에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브라히미는 키175㎝로 평범하지만 드리블 능력만큼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으뜸으로 손꼽힌다.

축구 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www.whoscored.com)에 의하면 2013~14시즌 브라히미는 라리가에서 경기당 평균 4.8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ㆍ4.7회), 네이마르(바르셀로나ㆍ3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ㆍ2.2회)보다 많은 횟수를 성공시킨 것이다. 이는 브라히미가 공을 잡았을 때 얼마나 위협적인 선수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특히 지난달 라리가 33라운드에서 최강 바르셀로나(1-0 승)를 맞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42년 만에 안방에서 바르셀로나 격침에 앞장서기도 했다. 창의적인 패싱력까지 보유한 브라히미는 소속팀 그라나다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을 달 정도로 팬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에도 33경기에 나가 3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스페인 내에서는 최고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선수”라면서 “빠른 스피드와 함께 발재간이 뛰어나 측면 수비수들이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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