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대표팀의 정신적인 지주.’ 마지드 부게라(32ㆍ레크위야)의 다른 이름이다. 센터백으로서 수비진을 이끌고 있는 그는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허리에 공백이 생겼을 때는 미드필더까지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30대 노장이지만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실제 브라질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6경기를 풀 타임으로 뛰었다. 알제리가 경기당 1실점 미만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야친 브라히미(24), 소피앙 페굴리(25) 등 혈기 왕성한 젊은 피들이 최전방에서 마음 놓고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동안 부게라는 후방을 총 지휘하고 있는 셈이다.
부게라는 2004년 알제리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A매치 60경기를 소화하며 4골을 뽑아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2002~2006년까지 프랑스 구에농(3부 리그)에서 활약했다. 이 기간 49경기에서 1골을 넣은 부게라는 할아버지의 조국인 알제리 대표팀에 합류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부게라는 프랑스에서 실력을 쌓아 2007년 잉글랜드 셰필드(2부 리그)로 이적한 뒤 이듬해 찰턴 애슬레틱(1부 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2008년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옮겨 팀을 3시즌 연속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스코틀랜드 FA컵과 리그컵에서도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부게라는 이후 2011년 카타르 레크위야로 이적해 중동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키190cmㆍ몸무게 93kg의 당당한 체격으로 공중 볼을 따내는데 능하다. 코너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 피스 상황에선 공격에 적극 가담해 헤딩 슛을 시도한다. 강력한 태클 등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 프랑스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카타르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해 상황 대처도 빠르다. 유럽과 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것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부게라는 알제리 대표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경험 부족을 상쇄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게라는 “벨기에와 러시아가 H조 1, 2위 후보로 꼽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알제리는 잃을 것이 없다. 우리는 야망을 품고 브라질로 간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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