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뮤지컬적 부분 덜고
원작 메시지 표현 집중"
조정석·송창의 주인공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비극적 운명을 그렸다. 쇼뮤지컬의 화려함보다 스토리텔링의 특징이 강하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감초 ‘납뜩이’ 연기 이후 방송ㆍ영화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배우 조정석(34)이 선택한 공연은 폭넓은 연기력이 요구되는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었다.
조정석의 3년 만의 뮤지컬 무대 복귀작으로 주목 받는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27일~9월 14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가 최근 연습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블러드 브라더스’는 연극 ‘리타 길들이기’와 ‘셜리 발렌타인’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극작가 윌리 러셀의 1981년작이다. 1960년대 영국 리버풀을 배경으로 가난한 존스톤 부인과 부유한 라이언스 부인의 아들로 각각 살게 된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의 비극적인 삶을 그린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1983년 초연 후 2012년까지 1만회 이상 공연했다. 웨스트엔드 역사상 최장기 연속 공연 기록이었다. 한국에서는 1992년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핏줄’, 1998년 극단 학전의 ‘의형제’로 번안돼 소개됐다. ‘블러드 브라더스’라는 타이틀의 무대는 2004년 처음 선보였고 이번이 두 번째다.
웨스트엔드 출신 글렌 월포드가 연출을 맡았다. 2004년 공연의 연출가이자 러셀과 1980년대부터 호흡을 맞춰, 원작의 메시지를 가장 깊이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400석 규모의 소극장 뮤지컬이었던 공연은 10년 만에 800석 규모로 커졌지만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쇼뮤지컬적인 부분을 덜어냈다”(월포드)고 한다.
조정석은 밑바닥 인생을 사는 쌍둥이 형 미키 역을 맡았다. 분장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고 자유분방한 어린 시절부터 지옥 같은 현실에 내팽개쳐진 불행한 청년 시절까지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다. 1998년 호주 프러덕션에서는 러셀 크로가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역시 TV드라마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송창의가 함께 캐스팅돼 번갈아 출연한다.
호화로운 인생을 사는 동생 에디 역은 장승조와 오종혁이 나눠 맡는다. 존스턴 부인 역에는 진아라와 구원영, 라이언스 부인 역에는 김기순이 캐스팅됐다.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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