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씨의 매제인 오갑렬(59) 전 체코 대사 부부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오씨 부부가 금수원에 있던 유씨를 직접 빼내는 등 유씨 도주의 총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외교부 고위공무원인 오씨와 유씨 여동생 경희(56)씨 부부를 19일 소환해 조사하던 중 긴급 체포했다. 오씨 부부에게는 범인도피교사 및 범인은닉도피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 도피 경위와 관련해 조사 필요성이 있어서 오씨 부부를 어젯밤 체포해서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유씨 도피를 지원한 혐의로 구속된 구원파 여성 신도들인 ‘신 엄마’와 ‘김 엄마’로부터 “(검찰 수사 착수 직후인) 4월 23일 새벽 오씨가 자신의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금수원으로 와 유씨를 태운 뒤 경기 안성으로 향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체코 대사를 역임했다. 체코 대사로 재임시 오씨는 유씨의 파리와 체코 사진 전시회에 각국 외교관을 초청하는 등 유씨 전시회를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교관이라는 신분 때문에 최근 유씨 측이 최근 우리나라 주재 모 대사관에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하다 거절당한 데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도 휩싸였다.
오씨는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씨 사진전에 참석하느라 외교부의 귀임명령 날짜보다 일주일 늦게 돌아온 것이 확인돼 지난달 23일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돼 해임이 결정됐다.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