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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로의 ‘스나이퍼건’과 카바니의 ‘샷건’이 만났을 때

입력
2014.06.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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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카드로 보는 핫매치 프리뷰] ⑮피를로 vs 카바니

6월25일 오전 1시 D조 6경기 이탈리아 vs 우루과이

피를로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부리는 선수는 아니다. 골을 많이 넣는 선수도 아니다. 그래서 얼핏 보면 피를로의 진가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하지만 패스와 팀플레이를 조율하는 능력은 세계 최고다. 완벽한 패스 타이밍으로 상대 수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동료들에겐 받기 편한 패스를 자로 잰 듯 연결한다. 직접 프리킥과 중거리 슛도 수준급. 전문가들은 이탈리아를 꺾기 위해선 피를로가 아예 공을 잡지 못하도록 봉쇄해야 한다고 주문할 정도. 이탈리아의 16강행은 피를로의 발 끝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바니는 우루과이 대표팀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간판 공격수다. 골 냄새를 맡는 후각이 탁월하다. 위치 선정은 물론, 기회를 잡으면 어떻게든 골을 넣고야 마는 근성도 대단하다. 발리킥, 시저스킥 등 슈팅 테크닉도 뛰어나다. 역습 때의 카바니는 표범처럼 저돌적이다. 2012년엔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 100대 선수 중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조별예선에선 득점력보다 도움 능력이 돋보인다. 잉글랜드전 수아레스의 두 골에 직ㆍ간접적으로 모두 도움을 줬다. 이탈리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우루과이로선 카바니와 수아레스의 득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그래픽=신동준기자 djshin@hk.co.kr 강준구 기자 wldms461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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