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2km 누비며 슈팅 9차례, 후반에 결승골 터트렸지만
가나 철벽 수비진에 막혀 포르투갈 조 3위 16강 실패
최근 10년 간 출전한 6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다. 유로 2004,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로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그리고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3번째 월드컵은 3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
호날두가 이끄는 포르투갈은 27일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가힌샤 국립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가나에 2-1로 이겼다. 그러나 1승1무1패로 승점 4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조 3위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호날두는 열심히 뛰었다. 홀로 9개의 슛을 시도했다. 좌우 측면과 중앙을 부지런히 오갔고, 가나 수비의 빈틈을 찾으려 애썼다. 또 9.232㎞를 누볐으며 27차례 패스를 성공시켰다.
호날두는 전반 5분 만에 크로스바를 때리는 슛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1-1로 맞선 후반 35분에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가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남은 시간에도 골득실 차를 벌리기 위해 공격을 이끌었지만 가나의 필사적인 수비에 막혀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경기 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에 뽑힌 호날두는 “우리는 이기고자 노력했고, 승리했다”면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모두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첫 경기 독일전 패배(0-4)의 결과 때문에 이날 가나를 상대로 3골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경우의 수가 복잡하긴 했지만 우리가 경기 중에 만들었던 기회를 모두 살렸다면 충분히 (16강 진출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그러면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지만 그것이 바로 축구”라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했기에 고개를 높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끌며 유럽 축구 역사를 새로 쓴 호날두. 무릎 부상에도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는 투혼을 발휘했으나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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