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에서 가장 강력히 담배 광고를 규제하는 영국이다. 영국은 2012년 4월 6일부터 영국 전역의 대형 매장(면적 280㎡ 이상)에서 담배제품 진열을 전면 금지했다. 내년 4월 6일부터는 소형 매장에서의 담뱃진열도 금지된다.
영국 정부가 담배의 매장진열 금지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은 담배제품의 매장진열을 통한 담배광고 및 판촉행위가 청소년 흡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국의 한 연구결과, 영국 청소년의 46%가 담배가 매장에 진열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흡연의사가 있는 청소년의 경우 매장에서 본 적이 있는 브랜드를 쉽게 떠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에서 담배광고 및 판촉행위를 규제,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흡연욕구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2001년 편의점 등 매장에서 담배 진열을 금지한 아이슬란드에서는 법 시행 후 16세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줄었다. 법 시행 전 16세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18.6%였지만, 2003년 흡연율은 13.6%로 감소했다.
2008년 이후 담배 광고·판촉·후원을 강력히 금지하고 있는 파나마에서도 청소년들의 흡연율이 대폭 줄었다. 정책시행 후 13~15세 청소년 흡연율이 13.2%에서 4.3%로 감소했다. 파나마에서는 담배회사로고가 포함된 상품을 제공할 수 없고 TV·영화 등에서 담배광고를 할 수 없다. 소매점과 편의점 내 광고도 금지하고 있다.
이들 나라뿐만 아니다. 태국에서는 편의점 등 매장에서 담배광고는 물론 담배로고 홍보도 할 수 없다. 면세점 외에는 담배 진열도 금지돼 있다. 태국에서는 개인사업자가 담배 진열금지 등을 3번 위반하면 20만0,000바트의 벌금을 내야 한다. 호주는 담배 진열대를 매장 카운터 아래 설치, 담배를 올려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매장 내에서는 담배광고도 할 수 없다. 전체 14개 주 중 9개 주에서 매장에서 담배가 보이지 못하게 하고 있는 캐나다는 담배 진열을 금지한 주에서 청소년 흡연율이 기존 13.8%에서 9.7%로 줄었다. 뉴질랜드에서는 담배를 카운터 위쪽에 진열하는 것 자체가 위법이다.
베트남은 지난해 5월부터 금연구역 설치, 경고그림크기 증가, 담배광고·판촉·후원 제한 및 담배규제기금 설립 등 포괄적 담배규제에 대한 법안을 실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흡연으로 인해 연간 4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법 시행으로 청소년들의 흡연율 감소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재단은 “이들 나라와 함께 핀란드, 네팔 노르웨이, 팔라우 등 국가에서도 담배제품의 매장 내 진열을 금지하고 있다”며 “프랑스, 세르비아. 영국, 호주, 몬테네그로 등 에서는 담배광고, 판촉, 후원금지정책을 인터넷까지 확대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치중기자 c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