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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끝나면 보자? 살생부 논란까지

입력
2014.07.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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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친박 3적·5적 운운"

徐측 명단 작성 의혹 제기

金측 "치졸한 술책" 반박

서청원 의원이 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힘 광주·전남 발대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서청원 의원이 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의 힘 광주·전남 발대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무성 의원이 2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 청주시 출범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김무성 의원이 2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통합 청주시 출범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새누리당 7ㆍ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당권 경쟁에서 급기야 ‘살생부’ 논란까지 제기됐다. 특정 캠프에서 전당대회 승리 후 손봐야 할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 캠프는 2일 “언론보도에 의하면 비주류인 김무성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손봐야 할 살생부를 만들어 ‘친박 3적’이니 ‘친박 5적’이니 하는 말이 회자된다고 한다”면서 “김 후보 측은 친박 살생부의 진실을 밝히라”고 공박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살생부에 대해선 일언반구 들은 바가 없다”면서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서는 아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번 살생부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벌써부터 전당대회 이후를 걱정할 만큼 양 캠프간 신경전이 치열한데다 서 의원 측이 친박주류의 세 결집을 주요한 득표전략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살생부에 대한 얘기가 먼저 나온 만큼 이를 쟁점화할 경우 플러스가 될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실제로 서 의원 측은 김 의원의 지난 27일 발언을 근거로 살생부가 실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김 의원은 “소위 친박 실세라는 사람들이 내가 당 대표가 되면 흔들어서 3개월 안에 끌어내리겠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두고 서 의원 캠프는 “그런 설을 근거로 살생부를 작성했다는 것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협박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가려는 치졸한 술책”이라며 구체적인 대응을 자제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3개월 운운했던 친박실세가 누군지는 서 의원 측에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식으로 전당대회를 혼탁하게 하지 말라’고 얘기한 것인데 서청원 캠프는 아무 근거도 없이 ‘살생부를 작성했다는데 진실을 밝히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서 의원 측은 살생부 논란에 이어 김 의원의 사적 발언 공개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서청원 캠프는 논평을 통해 “3개월 운운 발언에 대해 김 후보 측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기’라고 주장한다”며 “이런 식이라면 김 후보가 사석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어떤 언사를 퍼부었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라는 말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중진의원은 “전당대회가 폭로전으로 흐르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이러다간 전당대회가 붐업이 아닌 분열의 장이 되고 말 것”이라고 혀를 찼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김현빈기자 hbkim@hk.co.kr

김무성(왼쪽), 서청원.
김무성(왼쪽), 서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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