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요청 9분뒤 기사가 고급차 문 열어줘
기본 5000원 GPS로 km마다 1500원
내 스마트폰에도 25100원 요금 표시,
심야할증 없어 늦은 밤 귀가자 이용 늘어
스마트폰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Uber)가 최근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우버코리아는 해외와 마찬가지로 직접 차량을 구입하거나 기사를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렌터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차량과 기사를 제공한다. 그래서 우버는 국내외에서 수요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플랫폼 서비스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직접 택시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대신 우버는 운임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그러나 전세계 택시업체들은 우버가 사실상 허가받지 않은 불법 택시영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우버 서비스를 6일 서울 강남~강북 구간에서 직접 이용해 봤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이나 애플 아이폰 상관없이 우버 앱을 설치한 뒤 회원 가입을 하면 된다. 회원 가입 때 연락 받을 전화번호와 결제용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서비스와 연동돼 있어 구글 아이디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호출은 앱을 실행하면 나타나는 지도 위에 탑승 위치를 설정하고 목적지를 입력하면 된다. 탑승 위치를 정하면 가장 가까운 차량의 도착 소요 시간이 표시된다.
서울 강남역을 탑승위치로 정한 뒤 ‘탑승위치 요청’을 눌렀더니 ‘최기사님(별점 4.7)이 9분내로 도착 예정입니다’라는 문자가 표시되고, 스마트폰 화면에 해당 기사의 얼굴 사진과 연락처가 함께 표시된다. 만약 도착이 늦어지면 바로 전화를 걸어 사유를 확인할 수 있다.
기사 옆에 표시된 별점은 이용자들이 요금을 낼 때 부여한 평점이다. 5점 만점에 4.6점 이하로 내려가면 우버에서 해당 기사에게 경고를 하고, 점수가 더 낮아지면 차량 관리업체에 계약을 해지하도록 촉구한다.
기사의 도착 전화를 받고 탑승 장소에 가보니 신형 에쿠스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버가 국내에서 택시 서비스와 차별화를 위해 벤츠, BMW, 에쿠스 등 고급 차량들을 제공한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해외에서 우버블랙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제공하는 고급차 서비스를 국내에서는 기본 제공한다”며 “택시와 차별화해 충돌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기사는 친절하게 문까지 열어주고, 짐이 있으면 트렁크에 직접 실어준다. 차 안에는 음료수와 사탕 등 간식거리가 비치돼 있고, 디지털기기 충전기도 있어서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기사 옆에는 스마트폰과 우버에서 지급한 아이패드 미니가 부착돼 있어 이용자가 화면에 표시되는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이용자 스마트폰으로도 현재 차량 경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기본 5,000원이며 ㎞당 1,500원이 부과된다. 택시와 달리 기본료로 갈 수 있는 거리는 따로 없고 무조건 출발하면 위성항법장치(GPS)로 거리를 계산해 과금된다. 요금이 일반 택시보다 2배 가량 비싸며 모범택시보다도 비싼 편이다. 실제로 40분 남짓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아이패드 미니 화면과 이용자 스마트폰에 2만5,100원의 요금이 함께 표시됐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대신 심야 할증요금이 없어 밤늦게 이용할 경우 모범택시 요금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택시비가 비싼 일본은 오히려 우버 요금이 더 저렴해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계층을 위한 서비스에 머물 가능성이 커보인다.
우버는 국내에서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24시간 호출이 가능해 저녁 8시~새벽 1시 사이에 이용자들이 몰린다”며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여성이나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자녀들을 위해 이용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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