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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이동진 “인생, 계획대로 되는 건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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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이동진 “인생, 계획대로 되는 건 없더라”

입력
2014.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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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합정동 카페 ‘빨간책방’은 ‘이동진’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동진씨는 “여기서 들려주는 음악 60곡도 제가 매일 선곡한다”며 “제가 추천하는 책 코너도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달 말부터 이곳에서 심야 라디오 방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서울 합정동 카페 ‘빨간책방’은 ‘이동진’이라는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동진씨는 “여기서 들려주는 음악 60곡도 제가 매일 선곡한다”며 “제가 추천하는 책 코너도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이달 말부터 이곳에서 심야 라디오 방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상순기자 ssshin@hk.co.kr

이동진씨는 인터뷰 내내 “인생은 계획을 아무리 완벽히 짜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살아온 삶부터가 그렇다”고 그는 말했다.

이씨는 어려서부터 “종교학을 공부하고 싶었다”고 했다. “지금도 아주 훌륭한 학문으로 생각하는” 종교학을 대학에서 전공했다. 유학 계획도 대학 1학년 때 세웠다. 종교학의 명문 미국 시카고대학이 목표였다. 집안은 유복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하위 30%에 해당할 가정”이었다. “책을 읽고 싶어도 책이 별로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책을 빌려 볼 때 자존심이 상해 넉넉하지 않은 살림 속에서도 어려서부터 책을 사서 봤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좀 과하게 해서 가능했던” 일이다.

이씨는 “고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과외로” 돈을 벌었다. 한 학년 아래 고등학생이 대상이었다. 고등학생이 고등학생을 가르친 것이다. 유학이란 목표가 생기자 대학 1학년 때부터 광적으로 과외를 했다. 생활비를 집에 드릴 정도로 돈을 많이 벌었다.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이과생을 대상으로도 과외를 했다. 이씨는 “이과생 과외를 제대로 하려고 한 학기를 휴학해 학원에 다니며 그 전에 배운 적이 없는 이과 수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결국 유학에 필요한 액수를 모았다. 하지만 군대 때문에 “정말 철두철미했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당초 이씨는 6개월만 복무하는 석사장교를 목표로 했으나 석사장교제가 폐지됐다. 카투사 지원서를 내러 간 친구를 따라갔다가 “그때까지 뭔지 몰랐던 카투사”에 지원해 군복무를 해결했다. 잇달아 계획이 허물어지면서 그는 공부에 대한 꿈을 접고 4학년이 돼 기자를 새 진로로 잡았다고 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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