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45) 축구 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로 16년 만에 무승(無勝) 성적표를 받아 든 홍 감독은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 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홍 감독은 월드컵 종료 후 사퇴 의사를 두 차례 밝혔지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설득으로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기로 했었다.
그러나 협회의 유임 결정에 대한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데다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의 땅 매입 논란까지 불거지자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홍 감독이 월드컵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홍 감독은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부터 자신의 축구 인생에 큰 오점을 남겼다. 자신이 세운 원칙조차 지키지 않는 무원칙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선수로서 2002 한ㆍ일 월드컵 4강, 지도자로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등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은 홍 감독은 앞으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홍 감독의 ‘방패’에 숨은 축구협회 또한 가시방석이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월드컵 실패에 따른 책임론에 대해 “개선 방법을 찾겠다”며 “월드컵 준비 과정부터 끝날 때까지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고, 분석 결과를 보고 책임질 사람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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