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 지도부간 첫 회동에 대해 다소 온도차를 보이긴 했으나 여야간 경색된 정국을 푸는 계기로 보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특히 박 대통령의 정례 회동 제안에 대해 ‘정치의 복원’이라고 추켜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소통의 첫 걸음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성의 있는 만남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여야청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성과이자 정치의 복원”이라며 “오늘 회동을 상생 정치로 가는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통 큰 협력 의지를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민생ㆍ경제ㆍ외교 분야에서는 과감한 협조를 당부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박영선 대표는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나왔다. A4용지 8장 분량의 내용을 준비했고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말씀 드렸다”며 “소통의 첫걸음을 뗐으니 앞으로 어떻게 반영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애 대변인도 “진솔한 대화로 소통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면서 “여야 경색 상황에서 소통을 시작한 만큼 서로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는 청와대와 여당의 움직임이 선거를 앞둔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회동을 “7ㆍ30 재보궐 선거를 앞둔 청와대의 여론 무마용”이라며 “지난 6ㆍ4 지방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흘렸던 눈물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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