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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쪽방촌에 해마다 삼계탕 600인분

입력
2014.07.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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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봉사단체 99개...직원 가입률 96% 달해

초복인 18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김원규(왼쪽에서 두 번째)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임직원들이 방문해 거주민, 노숙인 등에게 여름 보양식 삼계탕을 배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제공
초복인 18일 서울 영등포 쪽방촌을 김원규(왼쪽에서 두 번째)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임직원들이 방문해 거주민, 노숙인 등에게 여름 보양식 삼계탕을 배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제공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 건물에서 멀지 않은 영등포동에는 쪽방촌이 여전히 즐비하다. 등을 맞대고 뜨거운 복더위를 마주한 좁은 방들에서 여름이 바싹 익어가는 중이다. 쪽방촌 방들은 영등포역 주변에 모인 노숙인들과 독거 노인들로 채워져 있다. 바람 한 줄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선풍기 하나 놓지 못한 채 한여름을 지내는 이들을 우리투자증권 김원규 사장과 직원들이 매년 두 번씩 잊지 않고 찾는다. 여름에는 보신을 위한 삼계탕을 전달하기 위해, 겨울엔 따뜻한 한 줌 온기를 품은 연탄과 김치를 안겨주기 위해 이들과 만난다.

우리투자증권이 영등포 롯데백화점 인근 쪽방촌에 거주하는 600여명에게 삼계탕 배식 봉사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이다. 김원규 사장이 취임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은 본사가 위치한 영등포구에서 주력할 사회봉사활동을 수소문했고 타임스퀘어로 대표되는 유통중심지 한가운데에 섬처럼 고립된 쪽방촌에서 시선을 멈췄다. 우리투자증권 사회봉사단은 초복을 전후해 이 지역에서 무더위로 고생하는 노숙인들이 보양식으로 즐길 삼계탕 배식 및 배달 봉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두 번째인 삼계탕 봉사활동을 위해 초복인 18일 우투증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두 600인분의 삼계탕을 만들 수 있는 재료비를 영등포 쪽방촌 상담실에 지원했다. 쪽방촌 상담실은 영등포역 일대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배식 봉사활동을 주관해온 곳이다. 생닭 600마리와 쌀, 각종 채소와 후식용 과일 구입비가 전달됐다. 김원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이날 점심 배식과 거동이 불편한 쪽방 거주민들을 위한 배달 서비스에 나서 구슬땀을 흘렸다.

우투증권 사회봉사단의 김정선 대리는 “여의도 벚꽃축제를 후원하는 등 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봉사 이벤트를 찾던 중 번화가인 롯데백화점 일대에 모여있는 쪽방촌을 발견하게 됐다”며 “지난해 초복에 맞춰 삼계탕을 전해드려 반응이 좋아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우투증권의 사회공헌활동은 전사적인 기업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2005년부터 ‘밝은 세상, 우리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임직원 참여 중심의 차별화된 사회공헌활동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2010년 11월부터는 사장 직속의 사회공헌사무국을 만들어 사내봉사단 활동지원 및 우리천사펀드 운영, 희망나무 장학금제도 등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사회공헌활동 초창기에 4개에 불과했던 사내 봉사 동호회가 급속히 늘었고, 우투증권은 2011년 하반기엔 99개의 사내 봉사단체를 거느리게 됐다. 2014년 1월 기준으로 현재 99개 봉사단체에 임직원 2,884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해외현지법인 근무자, 휴직자, 파견직원을 제외하면 거의 전 직원이 활동하는 셈으로 가입률은 무려 96%에 달한다. 사회공헌사무국 관계자는 “마치 동아리처럼 움직이는 여러 봉사단체들이 도시락 배달, 보양식 배식 서비스, 교정시설 물품 후원, 다문화 가정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투증권은 매년 사원들의 사회공헌을 장려하기 위해 우수자원봉사자 및 단체를 선발, 포상하고 있다.

지난 2월 빵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주는 ‘사랑의 제빵나눔’ 봉사 활동에 아이와 함께 참가한 김인숙 신탁영업부 차장은 “3시간 동안 땀 흘려 만든 머핀과 단팥빵을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직접 드리면서 사회에 큰 힘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우투증권은 투자회사답게 사회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하는 펀드인 ‘우리천사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펀드는 임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후원금으로 모아 채워지며 수익금은 아동 긴급구호나 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된다. 우투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임직원의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함께 지원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의 기부를 실시해 월 평균 3,300만원을 지역사회 및 사회복지활동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투증권은 청소년들이 올바른 경제 마인드와 소비습관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의 장도 펼치고 있다. 회사는 매년 여름방학 기간 중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옥토 주니어 캠프’를 열어 금융 교육을 펼치는가 하면, 임직원들이 직접 일선 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경제교육을 펼치기도 한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우투증권은 12개 학교에 강사를 직접 파견, 학생 1,200명에게 금융교육을 펼쳤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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