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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검경은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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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추정 사체 발견, 검경은 뭐했나?

입력
2014.07.2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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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난 달 12일 순천서 발견된 시신 유병언 추정

검찰, 21일 "유병언 검거는 시간 문제"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한 장례식장에서 나와 구급차량에 실리고 있다. 시신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2일 오전 전남 순천시 한 장례식장에서 나와 구급차량에 실리고 있다. 시신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 송치재 인근 별장에서 2~3㎞ 떨어진 매실밭으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22일 오전 경찰의 DNA 감식결과 유병언으로 추정된 변사체가 지난달 12일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모 야산 밑 밭에서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마을 주민이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변사체의 머리카락과 뼈조각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경찰의 DNA 감식결과 유병언으로 추정된 변사체가 지난달 12일 발견된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모 야산 밑 밭에서 변사체를 처음 발견한 마을 주민이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변사체의 머리카락과 뼈조각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일인 지난 5월 16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대기중인 취재 카메라. 유 전 회장은 검찰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인천=홍인기기자 hongik@hk.co.kr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소환일인 지난 5월 16일 오전 인천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대기중인 취재 카메라. 유 전 회장은 검찰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인천=홍인기기자 hongik@hk.co.kr

검찰이 “꼬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며 검거를 자신했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의심되는 사체가 발견되면서 검찰 수사에 큰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검·경에 따르면 유씨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은 유씨가 5월 25일까지 머물렀던 전남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 ‘숲 속의 추억’과 인접한 매실밭에서 지난달 12일쯤 발견됐다. 매실밭은 송치재 휴게소에서 불과 2.5km 가량 떨어져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시점은 검찰이 검사와 수사관을 추가 투입해 검거팀을 확대하고 순천 등에서 유씨의 도피 조력자들을 무더기로 체포하던 때다.

검찰은 5월 26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순천 해남 안성 일대에서 유씨의 초기 도피를 도왔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지난달 14일에는 검사 3명과 수사관 7명을 추가로 투입해 검거팀을 종합추적팀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유씨가 이미 숨진 상황에서 검찰이 도피 조력자를 잡아들이고 검거팀을 확대하는 등 헛손질 했을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지난 5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에서 홍제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과 장남 대균씨의 수배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5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신고 보상금을 5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장남 대균씨에 대한 보상금은 3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
지난 5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역 인근에서 홍제파출소 소속 경찰관들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과 장남 대균씨의 수배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25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신고 보상금을 5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장남 대균씨에 대한 보상금은 3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

앞서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5월 16일 유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6일만에 이례적으로 유효기간이 두 달인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검찰은 검거팀을 편성해 유씨를 추적해왔다. 검찰은 구원파 주요 신도들의 휴대전화 1,000여대를 통신 추적하고 유씨 일가 계열사와 구원파 관련 토지와 건물 4,500여곳을 샅샅이 뒤졌지만 유씨는 물론 장남 대균(44)씨의 꼬리도 잡지 못했다.

유씨의 영장 유효기간 만료(7월 22일)가 다가오면서 초조해진 검찰은 유씨 도피에 도움을 줬을 가능성만 갖고도 밀착 수사를 벌이는 등 수사를 전면적으로 확대했다. 21일에는 유씨의 기존 구속영장을 반납한 뒤 유효기간 6개월의 영장을 재발부 받아 검거 작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자인하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임정혁 대검 차장검사가 ‘세월호 침몰사건 관련 수사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세월호 사건 수사 개시 후부터 유병언 구속영장 재청구까지의 수사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임정혁 대검 차장검사가 ‘세월호 침몰사건 관련 수사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세월호 사건 수사 개시 후부터 유병언 구속영장 재청구까지의 수사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은 유씨를 압박하기 위해 최근까지 유씨의 부인과 형제, 최측근 등 59명을 입건해 이중 25명을 구속했다. 그 중에 도피 조력자는 38명(구속 13명)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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