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맥도날드·KFC·스타벅스에 유통기한 지난 고기 납품한 업체
日 맥도날드·편의점에도 수출 드러나 중국산 닭고기 전면 판매 중단
관방장관 "사실 관계 확인 중" 中-日 외교 갈등 악화될 가능성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가 맥도날드 KFC 스타벅스 등 유명 식품 체인점에 유통된 데 이어 일본에서도 이 업체가 제조한 육류가 다소 수입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22일 ‘치킨맥너겟’제품의 20%를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사용한 중국 상하이(上海)의 푸시식품에서 수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일본내 매장의 40%에 달하는 1,340개 매장에서 실제로 판매됐다. 도쿄도, 지바(千葉), 가나가와(神奈川), 사이타마(埼玉), 이바라키(茨城), 도치기, 군마(群馬), 니가타(新潟), 야마나시(山梨), 나가노(長野), 시즈오카(靜岡) 등 대다수 판매지역이 수도권에 집중해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21일부터 치킨맥너겟의 판매를 중지했고, 23일부터 다른 회사에서 수입한 너겟으로 교체, 판매중이다.
일본 맥도날드는 이들 점포를 제외한 일본내 840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너겟은 푸시식품이 아닌 태국과 중국의 다른 식품회사에서 생산한 닭고기라는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편의점 훼미리마트도 이날 갈릭너겟 판매를 전면중지하고, 도쿄도와 나가노, 야마나시 등에서 시험판매중인 팝콘치킨 판매도 중단했다. 훼미리마트는 1만개가 넘는 전국 대다수 매장에서 푸시식품으로부터 수입, 제조한 갈릭너겟을 판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발 불량 닭고기 파문이 확산되자 일본 정부차원에서 사태 진화에 나섰다. 2008년 농약이 주입된 중국산 냉동만두가 시중에 유통된 데 이어 국민 건강과 관련된 식품 문제가 발생, 가뜩이나 좋지 않은 양국관계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3일 “푸시식품이 제조한 제품의 일본 수입을 일시 중지시켰다”며 “중국에서 수입되는 식품의 안전 확보에 대해서는 양국간 협의에 따라 수출국 중국이 위생 대책 등을 강구해 왔으며 현재 외교 루트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현단계에서는 건강 피해 등의 정보보고는 없으나 향후 검사 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상하이의 식품공급업체 푸시식품은 유통기간이 최대 7개월이 지난 닭고기와 쇠고기를 중국내 맥도날드, 피자헛, KFC 등에 공급해왔고 이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들이 제품에 이 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당국은 현재 푸시 식품 임원 5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상하이 식품의약감독관리국 당국자는 푸시 식품의 불법 행위는 개인이 저지른 짓이 아니라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ㆍ계획적으로 저지른 일로 드러났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또 지금까지 생고기 160톤과 제품 1,107톤을 압수했고 푸시 식품으로부터 패스트푸드점 등에 공급된 식재료 100톤도 증거물로 압수했다. 상하이 식품감독당국은 푸시 식품 거래사 150곳의 명단을 입수했지만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중국 맥도날드측은 사건 이후 중국 내 모든 매장에서 푸시 식품이 공급한 원재료의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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