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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노회찬 협상 삐걱… 단일화 시너지효과 크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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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민·노회찬 협상 삐걱… 단일화 시너지효과 크지 않을 듯

입력
2014.07.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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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담판 방식" 노 "여론조사" 팽팽… 아름다운 단일화는 물거품 기미

동작을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누구와 붙어도 與 나경원이 우세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왼쪽)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7·30 재보궐선거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왼쪽)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7ㆍ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에 돌입하면서 6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초반부터 삐걱대고 새정치연합이 당대당 차원의 야권연대에 소극적이라 전체 선거 판에서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새누리당은 “묻지마 단일화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쏘아붙이며 단일화 효과 김 빼기에 들어갔다.

서로 “양보해달라” 단일화 회동 결렬

동작을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전날 심야회동을 가진데 이어 23일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가량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긴급회동하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회동은 전날 저녁 노 후보의 깜짝 단일화 제안에 기 후보가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양측 공히 “양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기 싸움을 벌이면서 ‘아름다운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노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고집하고 있고, 기 후보는 여론조사는 물리적으로 시한이 촉박하다는 점과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라도 후보간 담판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2011년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박원순 시장에게 후보 직을 전격 양보했던 모델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화 누가 되도 승리 장담 못해

일단 노 후보가 “24일까지 안 되면 후보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후보 단일화는 성사될 것으로 보이지만, 파괴력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양측이 24일에도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힘 겨루기로 시간을 허비하다 끝내 합의가 불발돼 노 후보의 일방적 사퇴로 귀결된다면 양측 공히 상처만 남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협상이 결렬되자 노 후보 측은 회동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고 기 후보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하는 등 양 측은 신경전을 이어갔다.

여론조사 소요 시한을 감안할 때 양측이 24일 오전 9시쯤까지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면 결국 정치적 담판으로 갈 수밖에 없고 이 경우 합의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질 공산이 크다. ?특히 이런 방식으로 교통정리가 될 경우 기 후보 입장에선 “버티기로 얻어낸 후보”라는 꼬리표가 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기 후보 캠프 고위 관계자는 “이미 노회찬 후보는 후보직 사퇴로 정치적 명분을 선점했지만 우리는 단일화가 안 되도 문제지만 되도 더 문제인 덫에 빠진 상황”이라며 “노 후보가 선의로 야권 후보 본선 승리를 원한다면 기 후보를 ‘버티기 후보’로 만드는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나 일단 두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지지율에 뒤진다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상황에서 ‘절반의 단일화’ 효과에 대해 벌써부터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도부는 후보에게 책임 전가

정치권에선 동작을에서 터진 단일화 물꼬가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와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출마한 수원 정(영통)으로 확산될지도 관심거리다. 당초 정의당에선 야권연대 지역으로 동작을과 수원 영통 두 곳을 패키지로 염두에 두고 “당 대 당 야권연대”를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여전히 “개별 후보 차원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선을 그으며 뒤로 빠져 있는 상황이라 일각에서 제기되는 ‘빅딜설’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 한 핵심 당직자는 “당대당으로 시작하면 주고 받아야 하는데, 결국 나눠먹기 아니냐. 그 난리를 겪으며 공천을 했는데 누구 하나를 드롭 시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단 박광온 후보나 천호선 후보 캠프 모두 아직은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막판에 급 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 박 후보의 우세가 뚜렷한 상황인 만큼 향후 야권 재편 등을 감안해 정치적 명분을 쌓는 차원으로 천 후보가 ‘결단’할 가능성도 나온다.

새누리 “단일화 구태정치의 전형” 맹공

새누리당은 “단일화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하며 야권연대 바람이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작을의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시도에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야권이 연대한다면 저는 동작주민들과 연대하겠다”고 견제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도 이날 수원 영통의 임태희 후보 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한다”며 “선거를 포기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윤희웅 민 정치컨설팅여론분석센터장은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피로도가 큰 상황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사퇴하는 소극적 단일화로 끝날 경우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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