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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반드시 日정부의 사과 받고 명예 회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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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반드시 日정부의 사과 받고 명예 회복할 것"

입력
2014.07.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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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2명 증언 위해 방미

22일(현지시간)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연방지법 앞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옥선(87.왼쪽), 강일출(86) 할머니가 위안부 참상을 증언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연방지법 앞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옥선(87.왼쪽), 강일출(86) 할머니가 위안부 참상을 증언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죽어 사라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있을 때 반드시 사과를 받고 명예를 회복할 것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증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옥선(87), 강일출(86) 할머니가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내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법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기자간담회는 일본계 주민들이 만든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 연합회’ 회원들이 2월 글렌데일시(市)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소송을 이 법원에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부산 출신의 이 할머니는 15세 때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에는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 “철모르는 어린애를 데려다 끔찍한 짓을 한 일본으로부터 꼭 항복을 받아내겠습니다. 미국 정부와 시민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힘을 보태주십시오.”

강 할머니는 “역사 문제를 알리기 위해 왔다”고 운을 뗀 뒤 “지금 말을 하고 있지만 맘 속에서는 여전히 눈물이 흐르고 있다”며 옷깃을 적혔다. 그도 어렸을 적 일본군에 의해 중국 동북부 쪽으로 끌려가 중국에서 살다가 2000년 이 할머니와 함께 귀국했다.

강 할머니는 “귀국해보니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오빠들은 물론 나이 많은 조카들도 이미 세상을 떠났다”며 “참으로 말할 수 없는 암담한 처지가 됐다”고 회고했다.

두 할머니는 다음달 6일까지 로스앤젤레스와 워싱턴DC, 뉴욕 등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참상을 증언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의 미국 방문은 연방하원의 ‘위안부 결의’(HR121) 채택 7주년, 글렌데일시의 ‘위안부의 날’(Comport Women Day) 선포 3주년,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에 맞춰 이뤄졌다.

할머니들은 29일까지인 로스앤젤레스 방문 기간에 글렌데일시를 찾아 시립 중앙도서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보고 시가 여는 ‘위안부의 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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