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다"는 40% 그쳐 2040·수도권서 부정평가 많아
인사파동·세월호 수습 미흡 탓 새누리당 지지도도 2%p 하락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과반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반등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40%까지 주저앉았다. 세월호특별법 처리에 미온적인 정부ㆍ여당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22~24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에게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도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40%였다. 이는 잇따른 인사 논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7월 첫째 주와 동일한 수치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전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50%로 조사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50%대에 올라선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인사 참사의 여파가 한창일 당시 48%였다.
연령별로는 2040세대의 부정평가가 모두 60%를 돌파했다. 20대는 60%, 30대는 68%, 40대는 61%였다. 지역별로는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7ㆍ30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부정평가가 더 높았다. 서울에서는 ‘긍정 32%, 부정 58%’였고, 인천ㆍ경기도 ‘긍정 42%, 부정 49%’로 나타났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인사 문제를 꼽은 의견이 23%로 가장 많았고 ‘세월호 수습 미흡’이 12%로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 측은 “긍정률 하락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들이 추가로 느낀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았지만 진상규명이나 특별법 처리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가운데 유병언 사체의 발견으로 검경 수사에 대한 각종 의혹과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7ㆍ30 재보선 결과를 낙관해오던 새누리당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정당 지지율에서 새누리당은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41%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주와 동일한 26%로 재보선 공천 논란 이후 3주만에 지지율 하락이 멈췄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방식의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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