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33)이 동료, 친지들의 축복 속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박지성은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김민지(29)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화제를 모은 스포츠선수-방송인 커플답게 80여 명의 취재진이 결혼식장을 찾았으나 삼엄한 경비 속에 결혼식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두 사람을 맺어 준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사회를, 김 아나운서와 입사 동기 김주우 아나운서가 축가를 맡았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박지성의 영원한 스승 거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안기헌 전무, 최용수 프로축구 FC서울 감독 등이 참석했다. 또 안정환, 박찬호, 박태환 등 스포츠계 인사와 배우 이병헌, 가수 싸이, 김창렬 등 방송계 인사도 얼굴을 내비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배출한 태극전사 최고의 스타이자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은 지난해 6월 김민지 전 아나운서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 5월 현역 은퇴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결혼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선수로는 이틀 전 K 리그 올스타전에서 치른 공식 은퇴경기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박지성-김민지 부부는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오고서 영국 런던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는 대신 스포츠 마케팅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박지성은 런던에서 스포츠 마케팅 관련 대학원 수업을 들으며 축구 행정가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계획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