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충청권 3곳 싹쓸이 후보 경쟁력 앞세워 압도 6.4 지방선거 대패 설욕
충청권이 7ㆍ30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다시금 민심의 ‘균형추’ 역할을 했다.
새누리당 후보들이 충청권 3곳 선거구 모두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지방선거 당시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야당에 몰아줬던 민심이 다시 여당으로 돌아서는 양상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충북 충주에서 이종배 후보가 64%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 후보를 누른 것을 비롯, 대전 대덕의 정용기 후보, 서산ㆍ태안의 김제식 후보 모두 새정치연합 후보들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3곳 모두 기존 새누리당 의석이긴 했지만 세월호 심판 정국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수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권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분위기를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충남ㆍ북지사와 대전ㆍ세종시장까지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주면서 충격에 빠졌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새누리당 손을 들어준 지역이었기 때문에 내심 광역단체장 1, 2곳 정도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지방 선거 결과가‘충청 홀대론’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분석까지 나오는 등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자 박근혜 대통령도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충청 출신인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충청 민심을 달래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다시 완승을 거두면서 일단 흔들리는 충청 민심을 어느 정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 경쟁력에서 앞선 것이 이번 선거의 주요 승인으로 보인다”며 “일단 야당으로 민심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다시 돌려놨다는 점이 고무적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의 참패는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공천 과정부터 인물난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정치연합 내부에서조차 선거 결과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도 지도부가 승부처인 수도권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충청권에 소홀해 제대로 된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인물난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사실상 지난 지방선거 때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여야 어느 한쪽으로도 무작정 쏠리지는 않는 충청민심의 변동성은 다시 한번 확인된 셈. 지역을 대표했던 선진당의 소멸과 김종필 이회창 전 총리 이후 충청권을 대표하는 맹주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여야를 넘나드는 민심의 출렁임은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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