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원 홍보본부장 “이러니 ‘쇼 한다’고 하는 것”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7ㆍ30 재보선 압승 이후 오만해지는 듯한 당내 기류에 대해 “그러니까 ‘쇼 한다’고 그러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조 본부장은 지난 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어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조 본부장은 “왜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하는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 거냐”면서 “이런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질타했다. (▶페이스북 내용 보기)
그는 이어 “아무리 옳은 의견이라도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된다”면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고ㆍ중진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새누리당이 진심을 다해야 한다고 부탁드렸다”면서 자신의 당부가 수용되지 않고 있는 당내 분위기를 개탄했다.
조 본부장이 이런 글을 쓴 직접적인 이유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노숙자’에 비유한 김태흠 의원의 발언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제 조 본부장의 지적은 재보선에서 예상 밖의 대승을 거둔 이후 세월호 참사 관련 논의에서 강경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당의 전반적인 강경 기류에 대한 경고의 성격도 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어디 뭐 노숙자처럼 있는 저런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의총에서도 “국회 입구에 빨래를 널어놓고 농성하는 게 안 좋다”면서 국회 출입을 허가한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설화(舌禍)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5일에도 국회의장의 약속대로 직접고용을 요구한 국회 청소용역노동자들에 대해 “청소용역인지 뭔지 때문에 요즘 죽을 맛”이라며 “악플 댓글로 자살하는 연예인들의 심정을 알겠다”고 막말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또 7ㆍ30 재보선을 전후해 새누리당에선 세월호특별법 논의와 관련해 여야가 사실상 합의한 특검 도입을 백지화하려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며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를 보상 문제로 치환하려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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